긱몬 우리 동네에 있는 재능마켓
긱몬 - 우리 동네에서 찾는 재능마켓
몇 달 전에 처음으로 긱몬이라는 앱을 설치했습니다. 이 어플을 처음으로 알게 된 계기는 유튜브에서 '부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다가 어떤 유튜버가 이 어플을 소개해 주는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다운로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긱몬은 알바몬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쩐지 이름이 비슷하지 않나요?
요즘 '긱'이라는 말이 붙은 어플들이 여러 개가 새로 생겼는데, 여기서 '긱'이라는 말은 재능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재능을 이용해 재능기부를 하거나 돈을 받고 일을 해 주는 것입니다.
원래 기존에 있던 크몽같은 재능마켓 사이트는 전국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것도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의뢰를 하거나 내가 전문가로 등록이 되어서 의뢰받은 일을 해주는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우리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뢰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주면에 사는 사람들에게 내 재능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합니다.
긱몬을 이용하는 방법
긱몬에 들어가 보면 제가 사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재능이라는 것이 어떤 분야에서 엄청난 전문가급으로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잘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재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어플을 보고 나니 '재능'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런 것들도 재능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능을 올린 사람들 중에서는 아예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많이 아는 사람들도 있고, 그 분야를 가르치는 재능판매도 있었지만(예를 들자면 일본어 과외를 해 주시는 분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통번역학을 전공했다든지) 반대로 강아지 산책을 대신해 준다거나 의뢰자가 하는 고민이나 하소연 들어주기. 아니면 타자 대신 쳐 주기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들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수공예 작품들이나 가끔 신발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아니면 아예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광고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아예 공짜로 재능기부를 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재능을 기부하거나 돈을 받고 판매한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재능을 공짜로 기부받은 적은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분들 중에 의뢰자가 그린 그림을 보고 고쳐야 할 점, 그림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능을 기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림에 관심이 많고 나중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지망생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일단 그때 화실에서 그린 인물화 두어 개 정도를 참고용으로 채팅창으로 보내고 인체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얼마 안가 재능기부자분이 답장을 해 주셨습니다.
인체 드로잉 공부를 하려면 앤드류 루미스의 책으로 공부를 해라 등 책 추천도 여러 권 받았습니다. 저는 무료로 이 정도로 조언을 주시는 것에 대해 만족을 했습니다. 이전부터 유튜브와 인터넷으로 인체 드로잉을 공부하는 방법이나 길을 많이 찾아보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1대 1로 질문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여러 번 채팅창에서 대화를 하고, 나름 궁금증이 풀린 후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재능기부받는 것을 종료했습니다.
결론
제가 이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기존의 재능마켓 플랫폼인 '크몽'과는 성격이 다른 재능마켓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크몽에서는 의뢰자들이 원하는 일이 자신의 사업에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일이고, 의뢰를 받는 전문가들도 그에 맞춰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아니면 돈이 되거나 사람들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전자책도 많이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긱몬에서는 크몽에 비해서는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똑같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지만 난이도가 평균적으로 더 낮았습니다. 그만큼 재능으로 판매하기에는 더 쉬운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아지 산책해주기와 말 상대가 되어주기, 청소를 해 주기 같은 재능판매는 일의 특성상 의뢰인이 사는 곳 근처에 있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긱몬같은 어플에서 판매하는 것이 알맞은 재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재능이라는 것도 내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생각도 못했던 것들이 재능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